거실에 겨울 러그를 새로 들이려는데, 바닥난방이 되는 집이라면 아무 러그나 깔아도 되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두꺼운 러그일수록 따뜻할 것 같지만, 바닥난방이 깔린 집에서는 오히려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짧게 답하면, 바닥난방이 없는 집은 두껍고 보온성 좋은 러그가 유리하고, 바닥난방이 있는 집은 얇고 열을 잘 통과시키는 러그를 골라야 효율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러그는 난방을 돕기도, 방해하기도 합니다
러그 판매업체 러그스닷컴(rugs.com)은 러그가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줄이고 방 안의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늦춰준다고 설명합니다. 양모처럼 섬유가 촘촘한 소재, 보풀이 긴 러그일수록 섬유 사이에 공기를 많이 가둬 보온 효과가 커진다는 것이 이 업체의 설명입니다. 다만 이 자료는 러그를 판매하는 업체의 콘텐츠이고, 구체적인 수치나 독립적인 실험 결과를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이 설명은 라디에이터나 에어컨처럼 공기를 데우는 난방, 또는 바닥난방이 아예 없는 집에 해당합니다. 문제는 한국 주택 대부분에 깔린 바닥난방(온돌)에서는 열이 반대 방향, 즉 바닥에서 위로 올라오면서 러그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바닥난방이 있는 집이라면 두께와 소재부터 다르게 봐야 해요
영국의 바닥난방 시공업체 워름업(Warmup)은 바닥난방 위에 카펫이나 러그를 깔 때 바닥 표면 온도가 섭씨 27도를 넘지 않도록 온도조절기로 관리해야 한다고 안내합니다. 러그 전문업체 조하리안(Djoharian)도 비슷하게 바닥 표면 온도를 섭씨 26~29도 사이로 유지할 것을 권장 기준으로 제시합니다. 두 곳 모두 바닥난방·러그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라서, 자사 제품에 유리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점은 감안해서 봐야겠지요.
소재 측면에서는 조하리안이 두께 2센티미터 이하의 얇고 평평하게 짠(플랫위브) 러그, 양모·면·실크 같은 천연 섬유를 추천하고, 두껍고 열을 가두는 라텍스나 고무 뒷면 러그는 피하라고 설명합니다. 뒷면이 숨 쉬듯 통기성이 있고 열에 강한 소재인지도 함께 봐야 한다고 덧붙입니다.
러그를 고른다면 이렇게 나눠 보세요
바닥난방이 없는 거실이나 침실이라면 두껍고 보풀이 긴 러그, 큰 사이즈의 러그를 고르는 쪽이 보온에 유리합니다. 바닥 전체를 덮을수록 냉기 차단 효과도 커집니다. 반대로 바닥난방이 깔린 공간이라면 두께 2센티미터 이하의 얇은 러그를 고르고, 양모나 면처럼 천연 섬유로 된 제품을 우선하는 편이 낫습니다. 러그 밑에 까는 패드(러그 패드)도 두꺼운 제품보다는 통기성이 있는 얇은 제품을 선택해야 바닥난방의 열이 잘 올라옵니다.
러그를 깐 뒤에는 난방을 켠 상태에서 러그 표면을 손으로 짚어보는 정도로 온도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러그 위가 유난히 뜨겁게 느껴지거나 바닥 전체가 평소보다 늦게 데워진다면, 러그가 너무 두껍거나 바닥을 과하게 덮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러그 면적을 줄이거나 더 얇은 제품으로 바꾸는 쪽이 난방비를 아끼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면, 러그가 난방에 도움이 되는지 방해가 되는지는 집에 바닥난방이 있는지부터 갈립니다. 바닥난방이 없다면 두껍고 푹신한 러그를, 바닥난방이 있다면 얇고 천연 소재인 러그를 고르는 것이 기본 방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