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외출모드 쓰는 법, 짧은 외출과 장기 외출은 기준이 다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보일러 리모컨의 ‘외출’ 버튼을 눌러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습니다. 잠깐 나갔다 올 때도 외출모드를 쓰는 게 맞을지, 며칠씩 집을 비울 때는 또 어떻게 해야 할지 기준이 헷갈리기 쉽습니다.

외출모드는 ‘끄는 것’이 아닙니다

외출모드는 보일러 전원을 끄는 기능이 아니라, 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하면서 동파를 막는 기능입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장기간 집을 비우더라도 보일러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전원이 끊기면 동파 방지를 위해 밸브가 자동으로 열려 오히려 사용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개별난방을 쓰는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23℃로 맞춘 집이 22℃로 떨어지면 다시 23℃까지만 데우면 되지만, 보일러를 완전히 끄고 나가면 실내 온도가 10℃대까지 떨어질 수 있어 돌아와서 재가동할 때 오히려 에너지가 더 든다고 설명합니다.

실내난방 모드와 온돌난방 모드, 뭐가 다를까

보일러에는 보통 실내난방 모드와 온돌난방 모드 두 가지가 있는데, 기준이 서로 다릅니다.

  • 실내난방 모드: 온도조절기가 설치된 공간의 공기 온도를 재서 설정 온도와 비교해 가동합니다. 조절기 위치에 외풍이 들면 찬 공기 때문에 보일러가 계속 돌아갈 수 있습니다.
  • 온돌난방 모드: 바닥을 흐르는 난방수 온도를 기준으로 가동합니다. 외풍이 있는 집이나 바닥 생활을 많이 하는 경우에 더 적합합니다.

경동나비엔은 단열이 잘되는 집은 실내난방 모드를, 외풍이 있는 집은 온돌난방 모드를 추천한다고 밝혔습니다. 린나이 설명서에도 비슷한 기준이 나와 있는데, 온도조절기가 직사광선이나 전열기구 영향을 받지 않는 자리라면 실내난방 모드를, 문을 자주 여닫는 곳이나 외풍·습기가 있는 곳 근처라면 온돌난방 모드를 권한다고 합니다.

짧게 나갈 때와 며칠 비울 때, 기준이 다릅니다

외출 시간에 따라 설정을 다르게 하는 게 좋습니다.

  • 일상적인 짧은 외출: 외출모드 대신 평소 설정 온도보다 1~2℃ 낮추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 3일 이상 장기 외출: 이때부터 외출모드 사용을 권장한다고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안내합니다.
  • 일주일 이상 비우는 경우: 동결·동파를 막으면서 불필요한 난방을 줄이려면 외출모드를 적극 활용하는 게 낫습니다.

온도를 올릴 때도 한 번에 크게 높이기보다 0.5~1℃씩 단계적으로 올리는 편이 비용 면에서 유리하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지역난방이라면 더 주의할 점

아파트 등 지역난방을 쓰는 집은 개별난방과 조건이 다릅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역난방의 경우 24시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쪽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집을 오래 비우더라도 전원을 끄면 안 되고, 겨울철에는 외출 중에도 각 방의 온도조절기를 켜 두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 개별난방 비율은 81.8%, 지역난방은 15.2%로(한국에너지공단 자료 인용 보도 기준) 두 방식이 꽤 다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니, 우리 집이 어느 쪽인지 먼저 확인하고 그에 맞는 기준을 적용하는 게 맞습니다.

그 밖에 알아두면 좋은 것

개별난방은 온도조절기가 꺼져 있거나 잠겨 있어도 분배기를 통해 약간의 열이 공급됩니다. 단열이 잘되는 집이라면 사용하지 않는 방의 분배기 밸브를 잠그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고 한국에너지공단은 권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파가 심할 때는 동파 위험이 있으니 밸브를 완전히 잠그기 전에 그 방의 배관 상태도 함께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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