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발선인장 꽃 피우는 법, 지금부터 저온·단일 관리하면 늦지 않습니다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빨갛고 분홍빛 꽃을 피우는 게발선인장(크리스마스 캑터스)은 키우기는 쉬운 편이지만, 때를 놓치면 그해 겨울에 꽃을 못 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꽃눈을 만드는 시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인데, 지금(10월 중순)이 바로 그 관리를 시작할 시점입니다.

왜 꽃이 안 필까? 핵심은 밤 온도와 빛

게발선인장은 낮이 짧아지는 가을에 꽃눈을 만드는 단일식물입니다. 미국 코네티컷대학교(UConn) 익스텐션을 찾아보니, 밤 기온이 섭씨 13~16도(화씨 55~60도) 정도로 서늘해지거나 하루 12~14시간 동안 완전히 어두운 상태가 4~5주 이어지면 꽃눈이 생긴다고 나옵니다. 퍼듀대학교 익스텐션 기준은 이와 조금 다른 편이지요. 야간 온도가 섭씨 21도(화씨 70도) 이상이면 꽃눈이 아예 안 생길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두 기관이 제시하는 적정 밤 온도는 섭씨 10~18도(화씨 50~65도) 사이로 범위가 조금 다른데, 품종과 집 안 환경 차이로 보면 됩니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늦지 않습니다

아이오와주립대학교 익스텐션은 크리스마스 개화를 목표로 한다면 10월 중순부터 밤마다 완전한 어둠을 만들어주는 관리를 시작하라고 안내합니다. 방법은 오후 8시쯤 빛이 전혀 들지 않는 벽장이나 상자에 넣었다가 다음 날 아침 8시쯤 꺼내는 식입니다. 6~8주 동안, 또는 꽃눈이 맺힐 때까지 매일 반복하면 됩니다. UConn 기준으로는 크리스마스 캑터스의 단일 처리를 10월 1일 전후로 시작하라고 되어 있어 이미 2주가량 지났습니다. 다만 꽃눈이 맺히기까지 보통 4~8주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시작해도 크리스마스 전에 꽃을 볼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깜깜한 곳에 매일 넣고 꺼내는 게 번거롭다면, 아이오와주립대 익스텐션은 11월 초부터 밤 기온이 서늘한(섭씨 10~13도 안팎) 곳에 두는 것으로 암흑 처리를 대신할 수 있다고도 안내합니다. 다만 이 경우 꽃눈이 맺히는 동안에는 화분을 옮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퍼듀대 익스텐션은 꽃눈이 자라는 도중에 위치를 바꾸면 봉오리가 떨어질 수 있고, 첫 꽃이 핀 뒤에 옮기는 게 안전하다고 설명합니다.

물은 평소보다 적게 줍니다

꽃눈이 맺히는 시기부터 개화 중, 그리고 겨울 휴면기(대략 10월~4월) 동안은 평소보다 물을 적게 주는 편이 좋다고 UConn은 안내합니다. 흙 윗부분이 말랐을 때 주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이오와주립대 익스텐션은 흙이 너무 말라 화분이 바싹 마르면 오히려 꽃봉오리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비료는 꽃이 피는 동안에는 따로 줄 필요가 없습니다. 생육기인 4~10월에는 월 1회 정도 균형 비료를 주다가, 서늘한 곳으로 옮기는 시점부터는 멈추면 됩니다.

꽃이 잘 안 피는 흔한 이유

물이 부족해 시들었다가 한 번에 많이 주는 방식으로 보완하면 오히려 뿌리가 상할 수 있습니다. 조금씩 자주 주는 쪽이 낫습니다. 가스레인지 근처처럼 연소 가스에 노출되는 자리나 건조한 난방 바람이 바로 닿는 자리도 꽃눈이 떨어지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여름에 베란다나 마당에 내놨다가 응애·가루깍지벌레 같은 해충이 옮아온 경우에도 그해 개화가 부실해질 수 있습니다.

참고할 점

위 수치는 국내 자료보다는 미국 대학 익스텐션 자료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국내 공공기관 자료는 주로 상업 재배 쪽을 다루고 있어, 가정에서 한두 그루 키우는 상황과는 결이 좀 달랐어요. 실내 환경은 집마다 차이가 큰 편이니 온도계로 밤 기온을 직접 확인해가며 조절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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