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나 거실 창문이 유난히 시린 집이라면, 겨울 초입에 마트나 인터넷에서 뽁뽁이(에어캡)를 사다 붙여야 하나 고민되실 때가 많죠. 결론부터 말하면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지만, 모양이나 붙이는 방식에 따라 그 차이가 꽤 큽니다.
뽁뽁이를 붙이면 실제로 얼마나 달라질까
부산대학교 건축공학과 연구팀이 2015년 설비공학논문집에 발표한 실험에서는, 모양이 다른 에어캡 세 종류(대형 원형, 사각형, 소형 원형)를 유리창에 붙이고 KS F 2278 창호 단열성 시험방법으로 열관류율(열이 빠져나가는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낮을수록 단열이 잘 된다는 뜻)을 측정했습니다. 단일 유리에 에어캡을 붙인 경우와 안 붙인 경우의 열관류율 차이는 1.092 W/㎡K였고, 세 가지 모양 중에서는 사각형 모양의 에어캡이 원형보다 열관류율이 0.01~0.06 W/㎡K 더 낮게(단열이 더 잘 되게) 나왔어요. 에어캡을 한 겹이 아니라 두 겹으로 붙였을 때는 열관류율이 0.370 W/㎡K만큼 더 낮아졌습니다.
즉 모양과 겹수에 따라 단열 효과에 차이가 있다는 건 실험으로 확인된 사실이지만, 이 수치가 집집마다 난방비를 몇 퍼센트 줄여준다는 식으로 환산되는 건 아닙니다. 뽁뽁이의 난방비 절감률을 수치로 못박아 발표한 정부·에너지기관 자료는 없고, 창문 크기와 유리 종류, 집 안 온도 설정이 집마다 달라서 그렇습니다.
창틀 틈새바람을 막는 것과는 다른 작업이에요
뽁뽁이는 유리 표면에 공기층을 하나 더 만들어주는 방식이고, 문풍지나 방풍비닐은 창문과 창틀 사이의 벌어진 틈으로 바람이 새는 걸 막는 방식이라 서로 역할이 다릅니다. 창문을 닫아도 유독 바람이 느껴지는 집이라면 뽁뽁이보다 틈새를 막는 작업이 먼저일 수 있고, 유리 자체가 차갑게 느껴지는 집이라면 뽁뽁이가 더 맞는 방법입니다. 둘 다 해당하면 같이 해도 상관없습니다.
제대로 붙이는 순서
뽁뽁이를 붙이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물 분무 방식: 유리를 마른 걸레로 먼지를 닦아낸 뒤, 분무기로 유리 안쪽 면 전체에 물을 충분히 뿌립니다. 가장자리와 윗부분은 특히 더 적셔야 나중에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뽁뽁이는 볼록한 공기방울 면이 유리에 닿도록 붙이고, 손이나 밀대로 눌러 전체 표면이 물에 밀착되게 폅니다. 물이 마르면서 생기는 흡착력으로 붙는 방식이라 접착제가 따로 필요 없고, 뗄 때도 간단합니다.
- 양면테이프 방식: 창틀 가장자리에 양면테이프를 붙이고 그 위에 비닐 필름이나 뽁뽁이를 겹쳐 붙이는 방법입니다. 위쪽부터 붙여 내려오면서 좌우로 펴고, 헤어드라이어로 살짝 열을 가하면 필름이 팽팽하게 당겨지면서 주름이 펴지고 밀폐력도 올라갑니다. 물 분무 방식보다 밀착력이 강한 편이지만, 뗄 때 테이프 자국이 남을 수 있습니다.
베란다 창문처럼 자주 열지 않는 곳은 양면테이프 방식이, 환기를 자주 해야 하는 창문은 떼고 붙이기 쉬운 물 분무 방식이 더 편합니다.
붙이기 전에 알아둘 점
유리 전체를 뽁뽁이로 가리면 창문을 통한 환기와 채광이 줄어듭니다. 특히 결로가 잘 생기는 창문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건축 자재 전문매체 그린빌딩어드바이저(GreenBuildingAdvisor)에서 건축과학 컨설턴트 피터 요스트(Peter Yost)는, 필름을 유리 안쪽에 붙일 때 가장 기밀해야 할 층이 실내 쪽에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유리와 필름 사이의 수증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오히려 결로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겨울 동안 한 번씩 뽁뽁이를 살짝 들어 유리와 필름 사이에 물기가 차 있지 않은지 확인해보는 게 좋습니다.
확인한 핵심을 정리하면, 뽁뽁이는 모양과 겹수에 따라 단열 효과가 달라지고 창틀 틈새바람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입니다. 바람이 새는 집은 틈새부터, 유리가 차가운 집은 뽁뽁이부터 해보고, 붙인 뒤에는 결로가 더 심해지지 않는지 한 번씩 들여다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