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을 켜기 시작하면 코와 목이 금방 건조해지면서 가습기를 다시 꺼내는 집이 많다. 그런데 막상 습도를 몇 %로 맞춰야 하는지는 레시피처럼 딱 정해진 숫자가 없어 헷갈리기 쉽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안내하는 겨울철 권장 기준으로 보면 실내 습도는 40~50%, 실내 온도는 18~20℃가 기준점이다. 너무 낮으면 호흡기 점막이 말라 바이러스에 취약해지고, 너무 높으면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워져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건강 기준으로 보면 몇 %가 적당할까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겨울철 건강관리를 위한 실내 환경으로 온도 18~20℃, 습도 40~50%를 안내하고 있다. 너무 건조하면 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지고, 너무 습하면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워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내를 지나치게 덥히기보다 적당히 유지하고, 부족한 열은 내복이나 양말로 보충하는 쪽을 권한다.
이 기준은 건강을 염두에 둔 권장 범위이고, 집집마다 난방 방식이나 외풍 정도가 달라 실제로는 습도계로 수시로 확인하면서 가습기 양을 조절하는 쪽이 현실적이다.
습도가 너무 높아도 좋지 않은 이유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실내 상대습도를 60% 미만으로 유지하고, 가능하면 30~50% 범위를 목표로 하라고 권고한다. 습도가 높을수록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조건이 되고, 바퀴벌레 같은 해충과 집먼지진드기의 번식도 억제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한다. 창문에 생기는 결로도 실내 습도가 높다는 신호 중 하나로 본다.
가습기를 켜둔 채 외출했다가 돌아와서 창문에 물방울이 가득하거나 벽지가 눅눅하게 느껴진다면, 가습 양이 필요 이상으로 많다는 뜻으로 보고 한 단계 줄이는 편이 낫다.
온돌 난방을 틀면 습도가 더 쉽게 떨어지는 이유
같은 양의 수분이 공기 중에 있어도, 공기 온도가 올라가면 상대습도(%)는 오히려 낮아진다. 따뜻한 공기는 찬 공기보다 더 많은 수분을 머금을 수 있어서, 수분량 자체가 늘지 않은 채 온도만 오르면 상대습도 수치는 떨어지는 쪽으로 움직인다. 온돌 난방으로 바닥과 공기를 데우기 시작하면 환기나 가습 없이도 체감 건조함이 빨리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원리와 관련이 있다.
외풍이 있는 집은 데운 공기가 빠져나가는 만큼 바깥의 건조한 공기가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같은 크기의 가습기를 틀어도 습도가 쉽게 떨어질 수 있다. 창문·현관 틈새 바람을 막아두면 가습 효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습도계로 확인하면서 가습기 양 조절하는 법
가습기에 습도 표시 기능이 있더라도 기기마다 오차가 있을 수 있어, 별도 온습도계를 하나 두고 숫자를 함께 확인하는 쪽이 정확하다. 목표는 40~50% 선이고, 60%를 넘어서면 곰팡이·진드기 번식 조건에 가까워지므로 가습량을 줄이거나 잠시 꺼두는 편이 낫다. 반대로 30% 밑으로 자주 떨어진다면 가습기 용량이 방 크기에 비해 작거나, 외풍으로 수분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을 가능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난방을 세게 틀수록 습도계 숫자가 더 빨리 떨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바로 위에서 설명한 온도-습도 관계 때문이다. 난방 강도를 올린 날은 가습기 습도 목표치를 평소보다 살짝 높여 맞추거나, 습도계를 더 자주 확인하는 쪽이 도움이 된다. 습도를 맞추는 것만큼 가습기 물 관리와 세척도 함께 챙겨야 가습 효과와 위생을 같이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