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 소금, 꼭 넣어야 할까? 안 넣으면 유리잔에 생기는 흰 얼룩

식기세척기를 처음 쓰기 시작하면 사용설명서에 적힌 “소금을 넣으세요”라는 문구를 보고 당황할 때가 많습니다. 세제도 넣고 린스도 넣는데 소금까지 넣으라니, 꼭 필요한 건지, 안 넣으면 어떻게 되는지부터 궁금해집니다.

소금이 하는 일은 세척이 아니라 ‘물 관리’

식기세척기에 넣는 소금은 음식에 치는 소금과 쓰임이 다릅니다. 세척조에 직접 뿌리는 세제가 아니라, 일부 모델에 들어 있는 연수장치(물을 부드럽게 만드는 장치)로 들어가 그 장치가 계속 제대로 작동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수돗물에는 칼슘·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녹아 있고, 이 미네랄이 많을수록 ‘경수’에 가깝다고 말합니다. 연수장치는 이온교환 방식으로 이 미네랄을 걸러내는데, LG전자의 해외 지원 자료를 보면 미네랄이 많이 남을수록 그릇과 세척조에 건조 후 흰 얼룩이 남기 쉽고, 세제도 제 효과를 내기 어려워진다고 나와 있어요. 소금은 이 연수장치를 계속 쓸 수 있게 채워주는 소모품인 셈입니다.

우리 집 식기세척기에도 소금칸이 있을까

모든 식기세척기에 연수장치가 있는 건 아닙니다. LG전자 공식 지원 페이지에는 디오스 식기세척기의 “소금 보충” 표시등 안내와 경도 레벨 설정 방법이 따로 올라와 있는데, 이는 해당 모델에 연수장치가 있다는 뜻입니다. 반면 연수장치가 없는 모델은 소금을 넣을 자리 자체가 없습니다.

바닥 쪽에 둥근 뚜껑이 보인다고 그게 다 소금통은 아닙니다. 필터나 배수 부품일 수도 있어서, 자기 모델에 소금칸이 있는지는 사용설명서나 제조사 모델명 검색으로 먼저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넣는 위치와 주기

연수장치가 있는 모델은 보통 세척조 아래쪽, 필터 주변에 소금을 넣는 통이 따로 있습니다. 넣는 주기는 정해진 날짜가 있는 게 아니라 사용 횟수, 물 경도 설정, 소금통 용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대부분 모델은 날짜를 세는 대신 ‘소금 보충’ 표시등이 켜지면 그때 채우는 방식을 씁니다.

LG전자의 해외 지원 자료 기준으로는 처음 쓸 때는 소금과 함께 물을 일정량 같이 넣고, 이후에는 표시등이 켜질 때마다 소금만 채우도록 안내합니다. 다만 이 투입량과 순서는 모델마다 다르게 안내될 수 있으니, 처음 설치했다면 그 모델의 사용설명서에 적힌 양을 따르는 게 맞습니다.

안 넣으면 생기는 일

연수장치가 있는 모델에서 소금을 오래 채우지 않으면 그 장치가 원래 성능대로 작동하기 어려워집니다. 그 결과로 유리잔이 뿌옇게 흐려지거나 식기와 세척조 안쪽에 하얀 물자국이 남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흰 얼룩의 원인이 소금 하나만은 아닙니다. 린스 부족, 세제량, 경도 설정, 필터 상태도 함께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얼룩이 보인다고 바로 소금 문제로 단정하기보다는 이 네 가지를 같이 점검하는 게 낫습니다.

일반 소금으로 대신해도 될까

식용 소금(천일염, 맛소금 등)으로 대신 채우는 건 권장되지 않습니다. 식기세척기 전용소금은 순도가 높게 관리되고 입자가 천천히 녹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식용 소금은 제품마다 불순물이나 첨가 성분이 섞여 있을 수 있고 입자 크기도 제각각이라 연수장치 안에서 막힘이나 부식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굵은소금이라고 해서 전용소금과 같은 취급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니, 사용설명서가 요구하는 제품을 쓰는 게 안전합니다.

정리하면

식기세척기 소금은 세척력을 높이는 세제가 아니라, 연수장치가 있는 모델에서 그 장치를 유지하는 소모품입니다. 내 모델에 연수장치가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있다면 표시등이 켜질 때 전용소금으로 채우면 됩니다. 연수장치가 없는 모델이라면 애초에 소금을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