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 매일 삶아도 냄새 안 빠진다면 이 온도부터 확인해보세요

행주를 깨끗하게 빨고, 냄비에 넣어 한 번씩 삶아주는데도 며칠 지나면 다시 꿉꿉한 냄새가 날 때가 있습니다. 분명 삶기까지 했는데 뭐가 문제일까 싶지요.

저도 처음에는 그냥 물에 한 번 푹 끓이면 충분한 줄 알았는데요. 관련 자료를 확인해보니 중요한 건 단순히 ‘삶았느냐’가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높은 온도에서, 얼마나 오래 소독했는지, 그리고 삶은 뒤 완전히 말렸는지가 더 중요했습니다.

그렇다면 행주는 몇 도에서 몇 분 정도 삶아야 할까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주방 위생 지침과 실제 행주 위생성 연구 결과를 따로 확인해봤습니다.

식약처 6대 수칙에 없는 행주 소독 온도·시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내하는 식중독 예방 6대 수칙에는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 조리기구 구분 사용, 세척·소독하기, 보관온도 지키기가 들어갑니다. 이 중 “세척·소독하기” 항목은 서울시가 식약처 자료를 인용해 소개한 내용을 보면 “식재료는 깨끗이 세척하고 주방기구 등은 소독하기”라고만 되어 있고, 행주를 몇 도에서 몇 분 삶아야 한다는 식의 구체적인 수치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즉 정부기준은 원칙만 제시할 뿐, “행주는 100도에서 5분”처럼 딱 떨어지는 숫자를 정해두진 않았다는 뜻입니다.

행주 열탕 소독 ‘100도 5분’ 수치의 출처

구체적인 수치는 인하대학교 생명공학과 백영빈 교수팀과 유한킴벌리가 함께 진행한 ‘재사용 행주 위생성 평가 및 개선 방안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경제 보도(2025년 7월)에 따르면 이 연구에서는 100℃ 끓는 물에 5분 이상 열탕 소독했을 때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반대로 세제로만 씻고 12시간 정도 실내에서 건조한 경우에는 세균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고, 방치 시간이 길어질수록 잔류 미생물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두 사실을 구분해서 봐야 하는데요, “식약처 6대 수칙”은 정부가 제시한 원칙적 권고이고, “100도 5분”은 특정 연구팀이 특정 실험 조건에서 얻은 결과입니다. 이 둘을 합쳐서 “정부가 100도 5분을 공식 기준으로 정했다”처럼 쓰면 사실과 다르게 됩니다.

참고로 조리기구를 채소용·육류용으로 구분해 쓰는 것도 6대 수칙에 들어가는데, 도마 같은 다른 조리도구도 재질에 따라 관리법이 다릅니다. (나무 도마를 쓰신다면 나무 도마 관리법, 세균 걱정 없이 오래 쓰는 방법도 참고하실 만합니다.)

행주 삶는 시간 재는 법과 한 번에 넣는 양

가스불에 냄비 올려놓고 물이 끓기 시작하자마자 행주를 넣었다 바로 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물 온도가 100도까지 유지되는 시간이 짧아서 5분을 채우기 어렵습니다. 행주를 넣은 뒤 물이 다시 팔팔 끓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타이머로 5분을 재는 게 정확합니다. 또 행주 여러 장을 한꺼번에 욱여넣으면 물이 골고루 닿지 않아 일부만 소독되는 경우도 생기니, 냄비 크기에 맞게 나눠서 삶는 편이 낫더라고요.

행주 소독 후 건조·보관 방법

소독을 아무리 잘해도 젖은 채로 개수대 옆에 걸어두면 다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삶은 뒤에는 완전히 펴서 바짝 말리고, 다음 사용 전까지 바싹 마른 상태를 유지하는 게 핵심입니다. 여러 장을 겹쳐서 널거나 통풍이 안 되는 곳에 걸어두면 겉만 마르고 속은 눅눅한 채로 남는 경우가 있어요. 눅눅한 상태로 오래 두면 냄새가 나는 원리는 수건에서 자꾸 쉰내 나는 이유, 삶지 않고 60도 온수로 해결하는 법에서 다룬 것과 비슷합니다.

참고로 레이디경향(2026년 3월 보도)에서는 행주를 세탁기에 다른 빨래와 함께 돌리면 교차오염 우려가 있다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다만 이건 언론이 소개한 내용이고 인용된 전문가의 소속이 명확히 나오지 않아, 참고 정도로만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걱정되신다면 행주는 따로 삶거나 손세탁하는 쪽이 무난합니다.

전자레인지 소독, 효과가 있을까요

행주를 물에 적셔 전자레인지에 2분 정도 돌리는 방법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열탕 소독만큼 검증된 온도·시간 기준은 없는 방법입니다. 급할 때 임시로 쓰더라도 정기적으로는 끓는 물 소독을 병행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행주 삶는 온도·시간과 건조 핵심 요약

확인된 사실은 이렇습니다. 식약처 6대 수칙에는 “주방기구 소독”이라는 원칙만 있고 구체적 수치는 없다는 것, 100도 5분이라는 수치는 인하대·유한킴벌리 공동연구에서 나온 실험 결과라는 것, 그리고 소독 후 완전 건조가 소독 자체만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매번 5분씩 재기 번거로우면 타이머만이라도 맞춰두시는 걸 추천합니다. 냄새가 계속 난다면 온도나 시간보다 건조 상태부터 한번 점검해보시죠.

자주 묻는 질문

매일 삶아야 하나요?
사용 빈도와 용도(채소용, 육류용 등)에 따라 오염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며칠에 한 번이라고 일률적으로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냄새가 올라오거나 행주가 뻣뻣해지는 느낌이 들면 그때 삶는 게 기준이 됩니다.

행주 대신 키친타월만 써도 되나요?
위생 관리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이 글에서는 행주 소독법을 다루고 있어 키친타월과의 비교는 별도로 확인이 필요한 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