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집 냄새 원인 5가지와 공간별 해결법

장마철만 되면 나는 우리 집 냄새, 이유가 있었어요

며칠째 비가 계속 오니까 현관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더라고요. 뭔가 눅눅하고 퀴퀴한 냄새요. 방향제도 뿌려보고 섬유탈취제도 써봤지만 딱 그때뿐이었어요. 몇 시간 지나면 또 같은 냄새가 올라오고요.

원인을 없애야지, 냄새를 덮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처럼 매년 이맘때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제가 직접 해보고 효과 있었던 방법들을 정리해봅니다.

1. 실내 습도부터 확인하세요

장마철에는 집 안 습도가 70%까지도 올라간다고 하는데, 저희 집도 재보니 비슷했어요. 적정 습도가 40~60% 정도인데 그보다 높아지면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됩니다. 청소를 아무리 해도 냄새가 안 잡히던 이유가 바로 여기 있었어요.

제습기를 틀었더니 공기가 확실히 달라지더라고요. 제습기가 없다면 에어컨 제습 기능도 도움이 됩니다.

환기는 오래 하는 것보다 짧게 자주 하는 게 나았어요. 비가 잠깐 그친 틈에 창문 두 개를 열어 맞바람을 5~10분 정도 통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장롱 뒤쪽, 벽에 딱 붙여놓으셨다면 살짝 띄워보세요. 저희도 이사할 때 한번은 그냥 벽에 붙여놨었는데, 나중에 보니 뒤쪽에 곰팡이가 슬어 있어서 놀란 적이 있었네요.

2. 배수구, 그냥 하수구 냄새인 줄 알았는데

욕실이나 싱크대 냄새가 나면 원래 그런 거려니 했는데, 알고 보니 거름망에 낀 음식물 찌꺼기나 배수구 안쪽 비누때가 원인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거름망을 매일 씻고 배수구도 자주 청소했더니 냄새가 눈에 띄게 줄었어요. 뜨거운 물에 베이킹소다를 풀어서 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됐고요.

손님방 화장실처럼 잘 안 쓰는 곳은 신경도 안 썼는데, 배수구 트랩의 물이 마르면 하수관 냄새가 그대로 올라올 수 있다고 해요. 가끔 물을 흘려보내주는 것만으로도 확실히 나아졌습니다.

3. 장마철 빨래는 건조를 신경써야 합니다.

건조기를 돌리는 수건은 괜찮은데, 건조기를 못 돌리는 옷들이 문제였어요. 실내에서 제대로 마르지 않으니 거기서부터 냄새가 시작되더라고요.

세탁이 끝나면 바로 널고, 간격은 넉넉하게 두는 게 중요합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효과가 확실해요. 다닥다닥 붙여 널면 속이 잘 안 말라서 그 부분부터 냄새가 나거든요. 실내 건조를 피할 수 없는 날엔 선풍기나 제습기를 함께 틀어주세요. 마르는 시간도 빨라지고 냄새도 훨씬 덜합니다.

4. 신발장이랑 옷장, 쉽게 놓치는 곳

비 맞은 신발을 그대로 신발장에 넣지 마세요. 저도 급할 때 그냥 넣곤 했는데, 신발장 전체에서 나던 냄새가 다 그것 때문이었더라고요. 신문지로 물기를 먼저 빼고 완전히 말린 다음에 넣으니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신발장 문도 가끔 열어 환기시켜주고, 숯이나 제습제를 넣어두면 좋습니다.

옷장도 마찬가지예요. 계절이 지난 옷이라고 그냥 넣어두지 마시고 한 번씩 꺼내서 바람을 쐬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장마가 끝난 뒤 꺼냈을 때 냄새가 나서 다시 세탁해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5. 에어컨도 한번 확인해보세요

에어컨을 켜자마자 냄새가 난다면 필터를 청소할 시기라는 신호예요. 2~4주에 한 번씩 청소해주는 게 좋습니다. 다만 필터를 닦아도 냄새가 계속된다면 내부 열교환기에 곰팡이가 낀 경우일 수 있어서, 이럴 땐 전문 청소를 받는 게 낫습니다.

공간마다 조금씩 다르게 신경 써주세요

거실은 소파 밑이나 커튼 쪽처럼 안 보이는 곳부터 냄새가 시작되니 자주 살펴봐 주세요. 주방은 음식물 쓰레기를 오래 두지 않고, 행주는 완전히 말려서 사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욕실은 샤워 후 환풍기를 30분 정도 더 돌리고, 물기를 스퀴지로 한 번 밀어주면 곰팡이가 확실히 덜 생겨요. 침실은 이불과 매트리스를 가끔 세워 바람이 통하게 해주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이거였어요.

방향제로는 오래 못 가더라고요. 오히려 향과 냄새가 섞여 더 이상해질 때도 있었고요. 습도를 잡고 공기가 한 곳에 고이지 않게 해주는 것, 그게 가장 확실한 답이었습니다.

처음 며칠은 조금 귀찮았지만 지나고 보니 별거 아니었어요. 올여름은 제습기와 좀 더 친해져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