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 프라이팬을 샀다가 계란 프라이 한 번 해보고 다시 코팅팬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팬에 재료가 다 눌어붙어서 “역시 스텐은 어렵다”고 결론 내리는 건데, 사실 이건 스텐팬 예열방법만 한번 배워두면 어렵지 않답니다.
원리는 아주 간단합니다. 스텐 팬은 코팅팬과 다르게 온도가 충분히 올라가야만 재료가 들러붙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이 글에서는 코팅팬과 스텐팬이 어떻게 다른지, 왜 스텐 팬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지, 그리고 실패 없이 예열하는 방법을 정리해봤습니다.
코팅팬과 스텐팬, 뭐가 다른가
가장 큰 차이는 조리면 자체에 있습니다. 코팅팬은 금속 위에 PTFE 같은 화학 코팅을 입힌 제품이고, 스텐팬은 스테인리스 소재 자체가 조리면입니다. 그래서 스텐 팬은 애초에 벗겨질 코팅이라는 게 없습니다.
| 스텐 팬 | 코팅팬 | |
|---|---|---|
| 조리면 | 스테인리스 자체 | 금속 위 코팅층 |
| 수명 | 수십 년 | 1~5년 정도 |
| 내구성 | 반영구적 | 코팅 마모되면 교체 |
| 사용 난이도 | 예열 필요 | 바로 사용 가능 |
코팅팬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닙니다. 정상적으로 사용하면 안전한 제품이지요. 다만 빈 팬을 센 불에 오래 올려두거나 표면이 심하게 긁히면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코팅팬은 언젠가 교체해야 하는 소모품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스텐 팬은 관리만 잘하면 훨씬 오래 쓸 수 있어요.
스텐 팬을 쓰는 이유
예열이라는 번거로운 과정이 있는데도 스텐 팬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습니다.
코팅이 벗겨질 걱정이 없다는 게 가장 크고요. 수세미로 세게 문질러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열을 오래 머금다 보니 고기를 구울 때 겉바속촉이 확실히 더 잘 됩니다. 스테이크 구워보면 차이가 확 느껴지죠. 세척도 오히려 편한 편인데, 흠집이 없어서 기름때나 세제가 낄 틈이 적습니다. 초기 비용은 좀 나가지만 몇 년마다 새로 사야 하는 코팅팬보다 길게 보면 경제적이기도 하고요.
스텐 팬 고를 때 봐야 할 것들
시중에 스텐 팬이라고 나온 제품들도 품질 차이가 꽤 큽니다. 가격 차이도 천차 만별이지요.스텐 팬 구매 전, 아래 세 가지는 확인하고 사는 게 좋습니다.
소재 등급. 조리면에는 보통 STS 304가 쓰입니다. 크롬과 니켈이 들어가서 내구성이 좋고 녹에 강한 표준 소재입니다. 니켈 용출량이 워낙 미미해서 일반적으로는 안전하지만, 니켈 알레르기가 있다면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STS 316은 몰리브덴이 추가된 프리미엄 소재로 염분에 더 강하고, STS 430은 니켈이 없어 자성이 강해서 인덕션 인식을 위해 팬 바닥에 씁니다.
구조. 알루미늄을 스텐 사이에 넣은 통 3중 이상 구조가 열이 고르게 퍼져서 덜 탑니다. 팬이 너무 가벼우면 열이 금방 식는데, 이게 오히려 눌어붙는 원인이 됩니다. 어느 정도 무게감 있는 제품이 낫습니다.
손잡이. 스팟 용접 방식은 음식물이 낄 틈이 적어서 위생적이고, 리벳 방식은 튼튼한 대신 그 틈에 이물질이 낄 수 있습니다. 취향에 맞게 고르면 됩니다.
예열, 이 순서만 지키세요.
- 빈 팬을 중약불에서 2~3분 정도 달굽니다.
- 물을 한 방울 떨어뜨려서 확인합니다. 바로 증발하지 않고 구슬처럼 굴러다니면 온도가 맞는 겁니다.
- 불을 끄거나 약불로 줄이고 기름을 두릅니다. 기름에 살짝 물결무늬가 생길 때까지 기다립니다.
- 재료를 넣고 조리를 시작합니다.
잠깐! 여기서 실수하는 부분이 대부분 비슷합니다. 차가운 팬에 재료부터 넣거나, 예열 과정 없이 센 불로 급하게 달구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하면 요리 재료가 아주 높은 확률로 눌어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물방울이 슬슬 증발하면 시점에 요리를 시작했는데, 물방울이 구슬처럼 또르르 굴러다닐 때까지 기다리셔야 합니다! (처음에는 그 시간이 생각보다 꽤 길게 느껴지니 참고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코팅팬을 다 버려야 하냐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침에 빠르게 조리할 때나 전분기 많은 양념 요리에는 코팅팬이 최고 편합니다. 다만 코팅팬 조리시에는 빈 팬을 오래 가열하지 말고, 코팅이 벗겨졌다면 그때는 바로 바꾸는 게 맞습니다.
탄 자국이 안 지워질 때는 철수세미로 무리하게 밀지 말고, 물과 베이킹소다를 넣고 한 번 끓인 다음 식혀서 닦으면 훨씬 잘 떨어진답니다.
팬 바닥에 무지개색 얼룩이 생기는 건 수돗물의 미네랄 성분이 열과 반응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해롭지 않습니다. 신경 쓰이면 식초나 구연산으로 닦아내면 됩니다.
스텐 팬은 오래 써서 길들이는 도구라기보다, 예열 원리 한 번 익히면 바로 편해지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처음엔 번거로워 보여도 몇 번 해보면 손에 익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스텐 팬은 막연히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예열 순서만 몇 번 익히니까 코팅팬보다 오히려 여러모로 편리하더군요. 지금은 코팅팬보다 훨씬 더 자주 쓰게 되었답니다. 어렵지 않아요. 중저가 스텐팬으로 한번 시작해보세요!